암이란 칼럼

[헬스코치] 치질이 오래되면 항문암이 되나요?

암이란
2017-12-28
조회수 19346

  중앙일보         

[헬스코치] 치질이 오래되면 항문암이 되나요?

        입력 2011.10.18. 15:10수정 2011.10.18. 15:10         

      

[중앙일보] 암을 이기는 정보 

         

항문(Anus)은 소화기의 마지막 부위로 직장에서 넘어온 대변을 상황에 따라 체외로 배설하는 부위를 일컫는데 항문관(anal canal)과 항문연(anal skin)으로 구분하며 항문관이란 직장에 연결된 대변이 최종적으로 잠시 머무는 공간이며 항문연은 외부로 드러난 항문피부를 말한다. 항문은 일종의 괄약근인데 인체에는 이런 괄약근이 여러 군데 존재하며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해부학적 부위이다.

         

누구에게 이야기하기도 부끄러운 곳이 바로 항문인데 이곳에 생기는 질병은 치질, 항문열상, 염증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발생빈도도 드물고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악성 질병인 항문암도 발생할 수 있다.

         
          

         
         

항문의 위치 및 구조 그림 [출처. 국립암센터]

         

항문암은 어떤 암인가요? 

         

항문암은 영어로 'Anal Cancer'라고 하는데 2008년도 보건복지부의 암 통계에 따르면 당해연도에 암 신환으로 등록된 178,816명의 암 환자 중 항문암으로 진단된 환자는 남녀 모두 합쳐서 212명으로 매우 드문 암인데 (이중 남자가 102건, 여자가 110건으로 발생빈도는 남녀 차이없음) 대개는 60-70대에 발생한다. 항문은 피부에 가깝기 때문에 직장과는 달리 편평상피암(Sqamous cell carcinoma)이 선암(Adenocarcinoma)보다 많아서 2008년 통계에서도 편평상피암이 전체 항문암의 51.9%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암종(carcinoma)말고도 아주 드물지만 악성 흑색종(malignant melanoma)이나, 육종 (sarcoma)도 발생하는데 2008년도 통계를 보면 6명이 악성 흑색종, 그리고 2명이 육종으로 확진되었다.

         

항문암이 발생하는 원인과 증상은 무엇인가요? 

         

항문암이 왜 발생하는지는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명확하지 않다. 다만 항문 부위의 잦은 염증, 서구에서 특히 문제인 항문 성교, 인유두종 바이러스 등이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이것만으로 항문암이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 자주 질문하는 것 중 하나가 '치질이 오래되면 항문암으로 발전하느냐'하는 것인데 치질과 항문암은 아무 관련이 없다. 다만 항문에 생기는 양성 질병중 치루(anal fistula)는 항문암과 아주 조금은 관련이 있다. 치루란 항문부위에 고름이 저절로 터지면서 누공 (터널 ; 다른조직과 구멍으로 연결)이 생긴 것을 말한다.

         

항문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항문암만의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항문질환 시 나타날 수 있는 항문의 통증, 배변 시 출혈, 배변습관의 변화, 항문 가려움증, 배변후의 잔변감 등이 항문암 환자분들이 주로 호소했던 증상이지만, 아무 증상 없이 항문암 진단을 받는 경우도 있으며 위의 증상들이 꼭 항문암에서만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위의 증상들이 나타나면 반드시 항문외과나 소화기내과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항문은 외부로 드러난 부위로 누구나 거울 등을 이용하거나 만져서 확인이 가능한 노출부위이므로 특이 증상이 없더라도 자주 관찰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항문에 종괴 (덩어리)가 생기면 이물감을 느끼게되므로 이러한 증상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항문암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항문암의 의심되는 경우 우선 진료실에서 담당의사가 시진으로 항문의 외형을 관찰하거나 항문으로 손가락을 넣어서 만져지는 다른 종괴가 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또한 간단한 내시경을 항문을 통해 넣어서 항문내부에 다른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하게 되며, 만약 종괴가 존재하는 경우 이를 생검하여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하게 된다. 항문암도 여타 암과 마찬가지로 병기 결정을 위하여 CT, MRI. PET/CT 등을 시행할 수가 있으며 항문암은 직장암과는 달리 원격 전이는 드물지만 10-20% 정도에서 간이나 폐로 전이할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장기에 대한 검사도 가급적 시행하는 것이 좋다.

         

항문암의 다소 특징적인 측면은 서혜부 (몸과 허벅지가 만나는 부위)의 림프절을 침범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일단 항문암으로 확진받은 경우 의사들은 대부분 서혜부에 림프절이 만져지는지 혹은 CT나 MRI , 또는 PET/CT에서 서혜부 림프절 침범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만약 서혜부림프절이 커져 있거나 영상검사에서 침범이 의심되는 경우 이에 대한 조직검사도 시행하게된다.

         

항문암은 발생부위에 따라 항문관암(anal canal cancer)와 항문연암(anal skin cancer), 이렇게 둘로 구분하는데 항문관암의 경우 과거에는 무조건 마일씨 수술을 하였으나, 최근에는 방사선치료와 항암제치료의 병용치료가 일반화되고 있고 이런 병용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수술을 하게 되며 항문연암의 경우 병기에 따라 국소 절제술이나 근치적 절제술 혹은 방사선치료+항암제 병용치료등을 시행할 수 있다. 항문암의 예후는 직장암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정도이다.

         

항문암은 매우 드문 암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항문암 진단을 받고 치료중인 환자도 분명히 있으며 사실 은밀한 부위에 발생하는 암이기 때문에 특히 여자의 경우 말 못하고 숨기다가 병을 키워서 오는 경우가 많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다른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하며 평상시에도 거울이나 촉진으로 본인의 항문에서 다른 문제가 없는지 늘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한다.

         

암이란닷컴 최상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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