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란 칼럼

[헬스코치] 신체로 보는 암의 중요한 신호 '림프절'

암이란
2017-12-31
조회수 29124

  중앙일보         

[헬스코치] 신체로 보는 암의 중요한 신호 '림프절'

        n/a입력 2011.05.31. 14:09수정 2011.05.31. 14:09         

         

         

[중앙일보] 암을 이기는 정보 

         

'임파선? 임파절? 림프절?' 임파 또는 림프가 도대체 무슨 말인지? 고대 유럽의 요정 님프? 참 어려운 용어다. 가장 흔하게 듣는 임파선이란 말은 사실 잘못된 용어로 정식 명칭은 림프이다. 영어로 Lymph라고 하는데 이 림프가 암의 또다른 신호로 병기나 치료 또는 예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림프는 사실 림프계(Lymphatic system)을 총칭하는 말로 여기에는 림프관과 림프절이 있으며 비장이나 흉선도 포함되는 광범위한 개념이며 우리가 아주 잘 아는 용어인 편도선도 사실 림프계의 하나이다.

         

우선 림프에 대해 알아보자. 림프 혹은 림프계라는 것은 혈관 혹은 혈액에 이은 제2의 순환계로 몸 전체에 존재하지만 뇌와 같은 중추 신경계나 일부 근육, 뼈, 피부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림프계를 구성하는 림프액(Lymphatic fluid)은 주로 물과 일부 단백질, 당, 무기 염류등 조직액이 여과된 투명하고 노르스름한 액체를 말하는데 림프액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절대적인 혈액량의 3-4배에 해당할 정도로 양이 많고 림프관은 이 림프액이 흐르는 통로이고 이 림프관들이 지나가는 중간 중간에 형성되어있는 조직덩어리를 림프절(Lymph Node) 이라고 한다.

         

림프계는 혈관과 연결되어 있는데 혈액이 동맥을 거쳐 각 장기의 말초 조직으로 흘러 들어가면 조직의 대사물과 혼합되어 조직액을 만들게 되고 조직액은 다시 말초혈관의 정맥으로 이동하면서 일부가 림프관으로 이동한다. 이런 말초 림프관들이 모여서 큰 림프관을 형성하고 이것이 흉관으로 모이게 된다. 결국 혈액순환같이 각 장기의 말초 조직액을 순환시키는 순환계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혈관과 다른 점은 혈관은 주로 영양 공급과 더불어 산소-이산화탄소를 이용한 호흡 등 생명유지활동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반면에 림프계는 말초 조직의 조직액을 몸 밖으로 운반하는 동시에 체내 수분을 적정하게 유지하고, 림프액속의 림프구가 면역반응에 참가하여 방어기전을 갖는 역할 등을 하게 된다. 림프절에는 백혈구와 림프구가 존재하여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우리가 특히 어렸을 때 감기나 편도선염만 걸려도 목 부위에서 림프절들이 커진상태로 만져지게 되는 것을 흔하게 관찰할 수 있는데 모두 이에 기인하는 것이다.

         

림프절이 커지는 것을 림프절 종대 혹은 비대라고 하며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림프절 비대를 일으키는 주원인은 감기나 결핵같은 염증성 질환이 대부분으로 양성이나 성인의 경우, 림프절이 커지면 그 중 70-80%정도는 악성을 의심해야한다. 림프절은 위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일부 근육,뼈, 피부, 뇌 등을 제외라고는 몸의 어디에서도 관찰되나 일반적으로 누구나 쉽게 림프절이 커진 것을 만질수 있는 부위는 목(경부), 겨드랑이, 팔굼치의 앞쪽, 무릎의 뒤쪽, 그리고 서혜부 (몸통과 허벅지가 만나는 부위)이다.

         
          

         
         

암의 종류에 따라 림프절 침범을 잘하는 암도 있고 그렇지 않은 암도 있지만 통상적으로 목부위에 림프절이 커진 경우 두경부암이나 폐암, 유방암 등이 주된 원발부위이며, 겨드랑이 림프절비대는 유방암이나 위암 때, 서혜부는 항문암이나 질암 등 인근 장기에서 발생한 암의 경우 그리고 나머지 부위들은 림프절 자체에서 발생한 림프종이 그 흔한 원인인데 특히 림프종은 인체의 모든 림프절 비대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이 림프절이 암의 침범 때문에 커진 것의 정도를 등급화한 것이 암 병기중의 림프절 병기 (Node stage ; N stage)라고 하며 암의 예후를 판정할 때 침범의 정도에 따라 예후가 달라지게 되며 결국 치료방법이나 치료선택에도 영향을 주게된다.

         

그렇다면 위에서 언급한 몸의 어느 부위에서 무언가가 만져질 때, 아직 이것이 염증때문인지, 암 때문인지 알수는 없지만 정상적으로 만져지지 않아야 할 부위에서 무언가 혹같은 것이 만져질 때 우선적으로 이것이 암인지 아닌지 간단하게 추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가장 확실한 것은 물론 바늘로 혹을 찔러서 내용물을 현미경으로 관찰하거나 해당 혹을 잘라내서 조직검사하여 암세포가 있는 지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확실한 진단을 내리는 방법이다. 그러나 집에서 누구나 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악성의 특징은 첫째, 딱딱하다. 혹을 잡아보면 악성은 딱딱한 촉감이 있다. 둘째, 고정되어 있다. 혹을 잡고 좌우나 상하로 움직여보면 악성은 대개 거의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 셋째, 계속 자란다. 양성은 혹이 커지다가도 소염제 등을 먹거나 염증이 가라앉으면 혹도 자연스레 줄어들거나 소멸되지만 악성은 한번 자라기 시작하면 결코 줄어드는 법이 없다. 이 세가지 소견이 악성을 시사하는 가장 중요한 소견이다.

         

물론 일반인이 위의 언급처럼 혹을 만져봐도 잘모르거나 그것이 정상구조물인지 아닌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냥 무턱대고 혼자 판단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며 이왕이면 부부끼리, 가족끼리 같이 만져보고 분명히 무언가가 만져진다면 무엇보다 병원을 반드시 방문하여 의료진의 정확한 진료를 받고 진단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암이란닷컴 대표 최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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